'재계약' 박지성, 몸값으로 최고 가치 입증

'산소탱크'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거취와 관련한 각종 루머를 시원스럽게 잠재웠다.

박지성의 에이전시 JS리미티드는 14일 "맨유와 2012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으며, 서류 검토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해 재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됐음을 밝혔다.

◇연봉 수직 상승

연봉은 구단 방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시즌 수령한 310만파운드(64억원)보다 높은 360만파운드(7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0년 박지성이 교토퍼플상가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처음 입문했을 당시 받은 4000만엔(당시 4억원)의 18.25배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9년 만에 자신의 가치를 무려 1800%나 끌어올린 셈이다.

팀 내 동료들과 견줘도 박지성의 연봉은 높은 축에 든다. 향후 매주 1억4000만원씩을 수령하게 되는 박지성은 리오 퍼디낸드(DF/2억4000만원), 웨인 루니(FW/2억2000만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FW/1억8000만원), 에드윈 반 데 사르(GK/1억6000만원), 마이클 캐릭(MF), 네마냐 비디치(DF/이상 1억5000만원) 등에 이어 팀 내 7위권에 속하는 '고액 연봉자'다.

라이언 긱스(MF), 폴 스콜스(MF), 파트리스 에브라(DF) 등이 박지성과 같은 몸값을 받는 인물들이며, 이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FW)의 주급(1억원)을 능가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이승엽에 이어 몸값 국내 2위

재계약을 통해 박지성은 국내 타 종목 스포츠스타들과의 연봉 비교에서도 '1위에 버금가는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올 시즌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요미우리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야구선수 이승엽으로, 6억엔(81억원)의 몸값을 기록 중이다.

박지성이 73억원으로 2위이며, 이들의 뒤를 이어 야구선수 박찬호(필라델피아필리스)가 31억원의 연봉으로 3위에 올랐다.

설기현(풀럼)과 조원희(위건)는 나란히 20억원 안팎을, 최근 볼튼에 입단한 이청용은 15억원 가량을 수령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박주영(AS모나코)은 6억5000만원, 야구선수 추신수(클리블랜드인디언스)는 6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국내파들 중에서는 김주성(원주동부)이 7억1000만원으로 최고 몸값을 기록 중이며, 양준혁(삼성)과 김동주(두산), 손민한(롯데) 등 야구선수 트리오가 7억원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참고로 K리그 선수들은 관례에 따라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몸값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정확한 척도는 아니지만, 소속팀과 팬들의 기대치를 반영한다는 점 만큼은 분명하다. 때문에 박지성이 현지 언론의 예상을 깨고 향상된 액수에 재계약을 이뤄낸 건 더없이 긍정적인 뉴스다. 구단 내부적으로 '박지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까닭이다.

재계약과 함께 '앓던 이'를 시원스레 뽑아낸 박지성은 15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베시크타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을 준비 중이다.

1차전에서 잠시 얼굴만 보이고 말았네요. 밤샘하면서 기다린 보람이 없네요
Posted by 빠다캡틴